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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IS리포트] "케이뱅크는 요즘 뭐하나요?" IPO는 철회, 토뱅은 '맹추격'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행보가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공들여온 기업공개(IPO)는 계획대로 되지 않고, 후발주자 토스뱅크는 맹추격하며 케이뱅크를 옥죄고 있다. 업계에서는 "요즘 케이뱅크는 뭐하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터넷은행에 특별한 상품,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잠잠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시중은행에서는 "기존 은행들도 비대면에 공들이고 있어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서비스는 이제 크게 특별하지도 않다"고 말한다. 이에 케이뱅크에 '특별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서호성 임기 마지막 해, IPO 철회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 남은 임기 동안 '증시 입성'이라는 과제를 결국 풀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 행장은 올해 임직원에게 전한 신년사에서도 IPO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그는 “위기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지가 진정한 경쟁력”이라며 “준비된 역량과 앞으로 쏟을 노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올해 IPO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상장 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지속 준비하고, 적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IPO를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예심 효력은 6개월이었다. 7일 증권신고서 제출 마감 기한을 5일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케이뱅크의 상장 중단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달 6일 해외기관투자자 모집을 위한 '해외공모투자설명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상장 준비 초기 8조원까지 언급되며 '대어'로 꼽히던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증시 침체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상장 중단에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서호성 행장은 케이뱅크의 흑자 전환은 성공시켰지만, IPO의 꿈은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케이뱅크는 2021년 순이익이 224억원을 기록해 전년 1054억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 2022년에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7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케이뱅크가 IPO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케이뱅크 관계자는 "적기라 판단되면 빠르게 준비해 올해 안에 상장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비상장거래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1만1800원에 거래됐는데, 6일 기준 1만100원으로 떨어졌다. 카뱅 '26주 적금', 토뱅 '이자받기'케이뱅크의 경쟁자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다운 혁신 상품으로 소비자를 잡고 있다. 지난 1일 토스뱅크가 '모임통장'을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다. 당초 카카오뱅크에서 흥행한 모임통장을 이어 출시하는 터라 기대감이 없었으나, 차별화 포인트를 제대로 잡았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모임장'이다. 기존 모임통장이 모임장만 출금·결제가 가능했다면, 토스뱅크는 공동모임장으로 지정된 모임원 누구나 출금 및 카드 발급,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모임통장은 지출내역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가정의 생활비 카드 등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정작 통장을 갖고 있는 1명만이 비용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불편으로 꼽혀왔다.또 상품 출시 이벤트로 제공하는 '모임지원금'에도 금융소비자들은 호응을 보내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토스뱅크 모임통장 모임지원금 7100원 받았어요" "3100원 받았어요" 등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온라인이 메인인 인터넷은행은 '모임'이라는 특성을 살려 상품화하는 게 용이할 수 있다"며 "모임카드 발급을 여러 개 받을 수 있게 제한을 푼 것은 새롭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제약이나 법적 근거가 있는지 검토해 왔다"며 "서비스의 필요성과 법적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서비스 출시까지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토스뱅크에서 보여준 신선함은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도 있다. 매일 한 번씩 고객들이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왜 은행은 한 달에 한 번, 은행이 정한 날짜에만 이자를 줄까’라는 고객 관점의 물음에서 시작됐다.이에 고객은 매월 한 차례 지급되던 이자를 매일 통장으로 받게 되며, 쌓인 이자가 최소 1원 이상일 경우 받을 수 있고 출금도 원하면 언제든 가능하다.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로 270만명의 고객이 9개월간 2000억원의 이자를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 이용 횟수는 1억1000만회를 넘었다.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막내지만,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로 2위 케이뱅크를 쫓고 있다. 1년 만에 가입자 수는 480만명을 돌파했고, 현 시점 57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 23조1400억원, 여신 잔액 7조1200억원을 돌파하면서 수신에서는 토스뱅크가 케이뱅크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케이뱅크 고객 수는 801만명이며,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13조4900억원, 여신 잔액은 9조7700억원이었다.큰 형님 격인 카카오뱅크는 크게 앞서가고 있다. 고객 수는 작년 11월 2000만명을 넘어섰고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32조9800억원, 여신 잔액은 27조7100억원을 기록했다.킬러 콘텐츠인 '26주적금'은 내놓는 족족 잘 나간다. 가장 최근 GS리테일과 손잡고 '26주적금 with 우리동네GS'를 내놨고, 그에 앞서는 교촌치킨과 협업했다. ‘26주적금 with 오늘의집’은 누적 계좌 개설 45만좌를, 이마트와 제휴한 상품은 55만6000좌가 개설되며 대박이 나기도 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각 상품별로 얼마나 팔렸는지 공개하긴 어려우나, 생활에 밀접한 제휴 상품들이 선택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기분통장? 금리 보장?케이뱅크의 대표 상품이나 콘텐츠를 물었더니 업계에서는 "업비트 제휴 계좌 아니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실명 계좌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케이뱅크가 고객을 많이 모았다는 이유에서다.이마저도 요즘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함께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12월 순이용자 규모는 250만명으로 11월 대비 60만명 가량이 빠졌다.그렇다고 카카오뱅크·토스뱅크가 내놓은 것 같은 번뜩이는 콘텐츠를 꼽기도 어렵다. 케이뱅크에도 다른 인터넷은행에서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는 분명히 있다. '기분통장'과 '금리 보장 서비스', '부동산 자산관리' 등이다.기분통장은 케이뱅크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한 종류로, 그날의 감정에 따라 이모지를 선택하고 기분 메시지와 함께 저금 금액이 임의로 설정되는 방식이다. 행복·신남·분노·우울 등 다양한 감정 이모지 가운데 그날의 기분을 선택하면 이모지에 맞는 금액이 기분통장으로 들어간다. 예를 들어 우울한 이모지에는 '만사 귀찮은 하루' 메시지와 금액 1만4원이 입금되는 식이다. 금리 보장 서비스는 고금리를 찾아 예적금을 갈아타는 '금리 노마드족'을 위해 기존 상품을 중도해지하지 않아도 금리가 자동 적용된다. 예금을 가입한 지 2주 이내에 해당 예금 상품의 금리가 오르면 자동으로 인상된 금리를 소급 적용해준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고객에게 28억원의 이자를 추가 지급했다.작년 말 내놓은 부동산 자산관리도 케이뱅크에서만 제공한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에서, 토스뱅크는 토스에서 가능한 서비스다.은행 관계자는 기분통장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흥행하거나 관심있게 봐야하는 상품이라면 내부에서도 들리는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 정부의 금융 혁신 1호가 케이뱅크였다"며 "모회사 KT와의 시너지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성과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케이뱅크 관계자는 "모임통장도 상반기 내에 준비하고 있으며, 공개하긴 어렵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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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중고거래 사기? 토스·카카오페이가 막아준다

간편송금 플랫폼의 소비자 보호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는 도용 계좌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간편송금을 처음 시작한 토스는 이미 8년째 사기계좌를 경고해주는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28일 카카오페이는 최근 '계좌 지킴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계좌 지킴이는 마이데이터로 연결된 내 계좌가 타인에게 도용돼 악용되고 있는지, 사기 의심 계좌로 등록된 것은 아닌지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용자들에게 억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좌 지킴이'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융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두던 계좌가 사기 등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당사자가 이를 모르고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발행한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금융사기 방지 회사인 더치트를 통해 내 계좌를 조회하고 사기 사건 등과 연루돼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했다. 특히 최근 많이 이뤄지는 중고거래 시에도 상대 계좌가 사기 의심 계좌인지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카카오페이 앱이 아니어도 카카오톡 '자산' 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도 높였다. 카카오페이 자산관리에 계좌를 연결했다면, 해당 계좌들의 도용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을 처음 도입한 곳은 토스다. 지난 2015년부터 토스는 금융사기에 사용된 계좌에 송금하려고 할 때 위험성을 경고하는 기능을 넣었다. 한 중고거래 커뮤니티에는 "나름 많은 거래를 해왔고 어느 날 토스로 거래하면서 알게 된 건데, 사기 전적이 있는 계좌를 걸러주더라"며 "100% 다 걸러주는지는 모르겠으나, 덕분에 사기를 2번이나 피해갔다. 그래서 물품 거래로 인한 계좌이체 시 토스를 이용한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이 기능을 위해 토스 역시 더치트와 제휴를 맺었다. 더치트는 과거 사기 거래에 사용된 계좌와 연락처 정보를 활용해 2차 피해를 막아주는 서비스다. 더치트는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 등 금융사기에 사용된 계좌와 연락처 정보 104만 건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평균 신규 피해 등록 건수는 644건 이상이다. 토스는 이어 경찰청과도 손잡았다. 모든 송금 거래에서 경찰청에 등록된 계좌와 연락처 이력을 바탕으로 '사기 피해 신고 이력 조회'가 자동으로 진행되도록 '사기 의심 사이렌'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토스의 간편송금 화면에서 이체 금액과 받는 사람의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수신자 계좌 혹은 연락처가 사기 의심 거래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보내기' 버튼을 눌러도 사기 의심 계좌나 연락처로 판명될 경우 송금 전 주의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나온다. 또 토스는 온라인 중고거래에서 사기를 당한 고객에게 피해 금액을 최대 50만원까지 1회에 한해 보상하는 정책도 내놨다. 피해자가 피해 발생 15일 이내에 토스 고객센터에 관련 사실을 접수할 경우, 수사기관 신고 증빙 등 절차를 거쳐 보상금이 지급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ICT분쟁조정지원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거래 사기 피해액은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14~2021년까지 피해 검거 건수는 약 62만 9000건, 피해액은 6504억 7500만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천건씩 사기 의심 계좌가 조회된다. 보통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계좌가 악용되는 사례가 많고, 서로 송금을 하다가 상대의 계좌가 사기 의심 계좌로 사이렌 알람이 떠 인지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며 "이 서비스는 계속 고도화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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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앤다운] 시총 추락 카카오페이 vs 투자 날개 단 토스

금융 플랫폼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표정이 상반된다. 멀찍이 앞서가던 카카오페이 뒤를 토스가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투자 시장 속에서도 토스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카카오페이는 점점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며 시가총액이 28계단이나 추락했다. 기업가치 8.5조 토스 최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3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불황 속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토스는 시리즈G브릿지로 진행한 투자에서 기업가치 8조5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6월 시리즈G 투자를 유치할 당시 평가받았던 8조20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7월과 8월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토스가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를 받은 데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의 리드 투자자는 토스의 초기 성장부터 함께한 알토스벤처스로, 100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굿워터, 그레이하운드 등 해외 주주들도 투자에 나섰고, 국내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KDB산업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1000억원, 2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토스 관계자는 "투자금은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 가속을 위한 추가 투자 및 신규 사업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토스가 목표했던 투자 규모는 1조원가량이었으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 3000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도 선방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타 핀테크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낮춰 투자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내년 초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제, 대출 중개 등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의 90% 이상이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중개, 모집, 광고 등에서 발생하는 B2B 모델로 수익구조도 탄탄하다. 토스의 지난해 매출 총이익률은 70% 수준이다. 글로벌 핀테크 앱의 매출 총이익률이 40~50%와 비교해 높다. 지난해 토스뱅크, 토스증권의 출범으로 토스 앱의 MAU(월간 활성 유저)는 올해 들어 매월 35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6월 기준 토스의 MAU는 1427만명으로 은행·뱅킹 서비스 앱 순위 1위에 토스가 오르기도 했다. 뱅킹 앱 상위권 순위는 토스가 1위를 지키던 카카오뱅크를 지난해 4월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9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도 순위 변동은 없었다. 다만, 토스는 송금·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토스뱅크, 토스증권까지 아우르는 원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모든 사용자가 한 앱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카카오의 금융사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나누어 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시장 눈높이 낮아진 카카오페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6월 MAU는 357만명이었다. 토스와 비교하면 1070만명 차이다. 토스는 '원앱 전략'이라는 이름 아래 송금·결제에서 시작한 서비스를 뱅킹과 증권까지 확대했다. 이와 비교해 카카오페이는 뱅킹을 제공하는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외의 증권·자산관리 서비스를 카카오페이 앱 안에 넣고 있다. 2017년 설립 아래 금융 영역을 확장하면서 마이데이터부터 대출모집업, 보험대리점(GA), 증권, 디지털손해보험 등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종합금융 서비스로 몸집을 키워왔다. 이에 카카오페이의 월간 거래액은 설립 이듬해인 2018년 3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후 4년 만인 지난 5월 10배로 성장했다. 작년 연간 거래액은 100조원에 육박한 99조원을 달성하며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는 3788만명으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카카오페이에서 실제 거래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2156만명이 넘는다. 카카오페이의 이런 사세 확장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해 12월 주가가 24만8500원까지 올라갔지만, 현재 고가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에서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순위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이 카카오페이였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시가총액에서 올해 초 15위에서 43위로 28계단이나 떨어졌고, 개미투자자들 사이에 "빠져도 너무 빠졌다"는 안타까움마저 나오고 있다. 26일 기준 카카오페이의 시총은 8조5084억원으로, 토스가 투자자에 평가받은 기업가치보다 떨어진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자신을 우리나라 최대 생활 금융 플랫폼이라고 한다. 결제, 송금, 멤버십, 영수증, 청구서, 내 문서함 등 생활 금융 서비스부터 대출중개, 투자, 보험, 자산관리 등 전문 금융 서비스까지 다 한다는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으며, 금융사의 신용대출 상품뿐 아니라, 전·월세 대출 상품, 카드 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MTS로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을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친구에게 실시간 수준으로 미국 주식을 1000원부터 선물할 수도 있다. 하반기에는 보험 서비스도 시작한다. 하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졌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목표 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40.6%가량 하향 조정한 셈이다. 교보증권도 종전 16만원에서 11만원으로 카카오페이의 목표 주가를 조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위축, 대출 시장 위축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카카오페이의) 거래액 추정치를 기존 124조원에서 120조원으로 3.5% 하향한다”며 “전체 매출액 추정치도 기존 대비 9.7% 낮춘다”고 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적자 지속으로 컨센서스(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반기 중 대출 등 기존 서비스의 성장률 회복과 보험 등 신규 서비스의 매출 기여에 따른 금융 서비스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27 07:00
금융·보험·재테크

[업앤다운] '플랫폼 차별화' 치고 나가는 토뱅 vs 정체기 카뱅

출범한 지 1년이 채 안 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깔끔하고 보기 편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차근차근 토스뱅크만의 페이스로 성장궤도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침체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시중은행도 들여다보는 혁신 플랫폼에서 시작했지만, 최근 주가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카카오뱅크만의 '혁신성' '차별성'은 등지고 주가 부양에만 힘쓰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월간 이용자 1위로…공격적인 토뱅 12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토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427만3960명이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1315만4186명으로, 토스와 112만명 가까이 차이가 났다. 지난 5월 기준으로는 토스의 MAU는 1371만4908명, 카카오뱅크는 1274만6810명이었다. 토스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꾸준히 MAU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카카오뱅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에는 뱅킹 서비스 부문 1위에 올랐다. 더 중요한 것은 두 앱을 모두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카카오뱅크보다 토스에 더 많이 접속한다는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두 앱의 교차 사용자는 567만명이었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토스가 2시간, 카카오뱅크가 24분 수준이었다. 월평균 사용일수는 토스가 14일, 카카오뱅크가 11일이었다. 두 앱은 엎치락뒤치락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토스가 우세한 흐름을 보인다. 여기에는 토스뱅크의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막내로서 공격적인 상품 출시를 이어가며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출시 당시 내놓은 연 2% 금리의 수시입출금통장부터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에 새로운 모임 통장을 예고하며 수신 고객을 모으고 있고, 최근에는 씨티은행 대환대출로 여신 고객까지 아우르는 중이다. 또 토스가 앱 안에서 은행부터 주식,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모두 가능한 '원앱' 전략을 택하면서 이용 편의성이 높다는 점도 주원인이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와 앱이 나누어져 자산관리와 은행을 따로 이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의 앱은 고객이 보기 편하게, 한 번에 모든 자산을 알아볼 수 있도록 앱을 구현하고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게다가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뿌리라고 볼 수 있는 '중·저신용자 포용' 면에서도 이미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하고 여신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여신영업을 재개해 6월 기준 대출 잔액 4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로 출범 당시 약속했던 34.9%를 넘어선 것이다. 토스뱅크가입 고객은 6월 말 기준 36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110만명 대비 250만명이 증가한 숫자로 6개월 만에 고객 수가 세 배를 넘긴 수치다. 토스뱅크는 나아가 '시장에 있는 좋은 상품'을 플랫폼에 싣는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증권사의 채권상품부터 위험성 있는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은 상품까지 아우른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 있는 상품들을 발굴해 고객이 더 현명하게 투자하거나 더 좋은 상품에 예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플랫폼으로서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가장 좋은 혜택을 주는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아닌 은행으로…위협받는 카뱅 인터넷전문은행 1위 카카오뱅크는 혁신성과 참신함으로 시중은행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고속성장해왔지만, 지금은 성장이 멈췄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최근 주가 부진으로 온 신경이 '주가 부양'에 쏠려 있고, 토스뱅크와 더불어 맹추격하고 있는 시중은행에 카카오의 시너지로 플랫폼 서비스에 특화돼 있던 카카오뱅크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고 9만4400원에서 최저 2만8600원으로 69.7%(6만6800원) 감소했다. 12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종가는 3만원이다. '폭락' 이야기가 가시지 않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주가 부양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일 카카오뱅크 임원진은 주가 내림세를 붙잡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 직후 카카오뱅크 주가는 4일 2만9450원에서 6일 3만13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기업가치 제고 목적이 큰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상장부터 '은행주'가 아닌 '플랫폼주'로 주목받으며, 금융지주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지주보다 높은 시총 33조원까지 오르며 주목받아 왔다. 당시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 “은행업 관점에서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9조9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플랫폼으로서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몸값을 올려줬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14조원대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플랫폼업이 아닌 은행업으로서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정체기가 왔다고 보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가 스스로 플랫폼주임을 내세우지만, 본질은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 은행주”라며 “카카오뱅크가 1861만명의 많은 고객 베이스를 통해 플랫폼 수익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은행으로 인가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존 은행들과 다른 새로운 수익원의 발굴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 증권사 계좌 발급을 확대하고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연계대출도 올해 3~4곳 추가할 계획이다. 플랫폼 차원에서 넓혀가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3년부터는 펀드 신규 상품을 출시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여 금융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13 07:00
연예일반

‘2022 방송광고 페스티벌’ BTS-마동석 뜨거운 인기투표

방탄소년단을 뽑을까? 마동석에 한 표 던질까? ‘2022 방송광고 페스티벌’ 시청자투표상 온라인 투표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방송광고 페스티벌’은 광고인과 시청자들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혁신적 광고 메시지를 발굴해 광고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2009년부터 MTN이 개최하는 광고 시상식이다. 수상은 본상(방송광고대상·사회공헌대상·브랜드대상·마케팅혁신대상·크레이티브대상), 최우수상(건설/제조·공공서비스·금융·민간서비스·뷰티/헬스케어·식음료), 특별상(CF스타상·CF스타상 신인·디지털광고상·시청자투표상·에이전시) 등 3개 부문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시청자투표상은 100%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만으로 수상작을 결정한다. 매년 다양한 후보작을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투표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시청자투표상 후보작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방영된 영상광고 중 카카오페이지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편(모델 이준호), 케어링 ‘케어는 케어링’ 편(모델 장민호-정동원 ), 에이스침대 ‘좋은 잠이 쌓인다 좋은 나를 만든다’ 편(모델 블랙핑크 제니)을 비롯해 노랑통닭(모델 마동석), 칠성사이다 플러스(모델 싸이), 헤이딜러(모델 김혜수-한소희), 신한카드(모델 방탄소년단), 정관장 에브리타임(모델 송강) 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모델 김세정) 9편이다. 주최 측은 “재미있는 광고도 보고 푸짐한 상품도 받을 수 있는 시청자투표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투표는 ‘2022 방송광고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달 30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홈페이지 외에도 스마트아트 플랫폼 갤러리360과 협업한 메타버스에서도 가능하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6.20 15:28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페이, 월간 거래액 10조원 돌파

카카오페이 월간 거래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한 달간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는 주식 거래액을 제외하고 10조원 이상이 거래됐다고 15일 밝혔다. 2018년 3월 처음으로 월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4년 만에 10배로 성장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 1분기에 분기 거래액 10조원을 처음 넘어섰으며,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2.6배 증가한 27.2조원이 거래됐다. 작년 연간 거래액은 100조원에 육박한 99조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전 영역에서 거래량이 고르게 성장하며 월간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매출을 일으키는 결제와 금융 서비스 이용률이 꾸준히 늘어났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송금, 멤버십, 영수증, 청구서, 내 문서함 등 생활 금융 서비스부터 대출 중개, 투자, 보험, 자산관리 등 전문 금융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우리나라 최대 생활 금융 플랫폼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는 3788만명으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카카오페이 안에서 실제 거래를 하고 있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2156만명이 넘는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 국내 및 해외의 폭넓은 파트너십 생태계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 하나로 다 되는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6.15 16:19
경제

정통 은행 대표 KB국민은행, 카뱅 쫓는 중?

정통 금융 대장 격인 KB국민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뒤를 열심히 쫓고 있다. 등장하자마자 KB국민은행을 뛰어넘은 카카오뱅크와의 시가총액 격차를 좁히기 위해 추격하고 있고, 앱 서비스 편의성을 쫓아가기 바쁜 모습이다. 카뱅은 1개인데…KB국민, 20여개 앱 단순화 작업 27일 KB금융의 앱 'KB스타뱅킹'이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 지난 2010년 4월 출시돼 현재 1760만명의 고객이 선택한 KB스타뱅킹은 꾸준히 변화하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KB금융의 앱은 40여 개에 달하며 '너무 많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알림' 마저 별도 앱으로 받아야 해서 고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로 구글 앱 마켓에서 'KB국민은행'으로 검색하면 20개의 관련 앱이 나온다. 자산관리·부동산·통합인증·원격지원 등 종류도 다양하다. UX(이용자 경험)나 UI(이용자 환경) 편의성과 앱 구동 속도 면에서도 인터넷은행의 앱보다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비교해 카카오뱅크는 단 하나의 앱으로 웬만한 금융 서비스를 다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어 왔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이후 5일 만에 100만명 이상이 계좌를 개설했고, 지난 8월 말 기준 고객 수 1700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8월까지 가입한 전체 신규 계좌개설 고객의 약 50%가 40대 이상으로, 전 연령층으로 고객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KB금융도 '단순화' 작업에 들어갔다. 개편된 KB스타뱅킹은 국민은행 내 흩어진 앱뿐 아니라 KB금융 계열사 앱도 하나로 모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KB스타뱅킹에서는 KB금융 계열사인 KB증권의 '이지(Easy) 주식 매매'와 KB국민카드의 'KB페이',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등 KB금융 6개 계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KB국민은행이 오랜 기간 쌓아온 수준 높은 자산관리 노하우를 담아 고객 중심의 제안형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 ‘마이자산관리’도 신설됐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 앱의 경우 ‘너무 많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이는 단기간에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스타뱅킹 앱은 송금·증권·은행 등 여러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해 트래픽을 집중시키는 토스의 슈퍼 앱 전략과 유사한 방향"이라며 "아직 성공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방향성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시총도 4조원까지 격차 좁혀 KB금융은 카카오뱅크의 앱 서비스를 쫓는 것과 동시에 뒤처진 시총을 따라잡기에 바쁘다.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꾸준히 KB금융을 뛰어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몸값은 고평가 논란이 있어왔다"면서도 "어쨌든 시총에 있어 시중은행을 웃도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일 기준 KB금융의 시총은 22조원, 카카오뱅크는 42조원이었다. 시가총액 순위도 KB금융은 22위, 카카오뱅크는 10위로 12계단 차이가 났다. 지난달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의 악영향으로 KB금융을 비롯한 금융주들이 일제히 하락장에 머물렀다. 이 기간 KB금융의 주가는 5만1000~5만2000원대를 횡보했고, 지난달 23일에는 5만800원까지 떨어지며 5만원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KB금융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KB금융지주는 26일 5만91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시총 24조5742억원을 나타냈다. KB금융의 주가가(종가 기준) 5만90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5월 11일(5만9800원) 이후 5개월 만이다. 특히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21일 KB금융은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1% 늘어난 1조30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카카오뱅크는 5만9000원대에서 6만원 초반대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힘을 쓰지 못하며 시총이 떨어졌다. 현재 KB금융의 시총은 24조원까지 뛰었고, 하락장을 맞은 카카오뱅크는 28조원까지 쪼그라들며 4조원의 격차로 뒤쫓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이 3분기까지 호실적이 계속 이어지면서 4분기에 2022년을 대비한 매우 보수적인 비용처리를 가정해도 2021년 연간 순익은 4조4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28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IPO 삼수생' 카카오페이, 국민주 될까

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페이가 25·26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하며 기업공개(IPO)에 첫발을 내디뎠다. 유가증권시장에 등장하는 날은 내달 3일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처럼 카카오페이도 상장에 성공하고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카카오페이 '삼수' 끝에 상장 카카오페이는 IPO를 통해 자금이 조달되면 '성장 동력 강화'에 쓰겠다고 했다. 이번 IPO는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발 빠른 성장을 위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를 통해 총 1700만 주를 공모했다. 지난 20일~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고,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았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에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공모주 청약을 넣을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았다. 증권사별 배정 물량은 삼성증권 230만주, 대신증권 106만주, 한국투자증권 70만주, 신한금융투자 17만주였다. 청약 첫 날 증권사별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22.94대 1, 신한금융투자 16.38대 1, 삼성증권 9.76대 1, 대신증권 3.58대 1로 집계됐다. 다음날인 26일 오후 4시 경쟁률은 최고 55대 1로 마감했다. 4개 증권사에 총 182만명이 청약에 참여,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25.59대 1이었고,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19.04대 1을,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 55.10대 1, 신한금융투자 43.05대 1이었다. 카카오페이의 IPO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성공한 것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8월 공모가 6만3000~9만6000원 선에서 상장을 추진하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장을 처음 연기했다. 이에 공모가를 6만~9만원으로 정정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달 ‘빅테크’ 규제에 나선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 일부 상품의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를 해소하라고 통보하면서 상장이 재차 연기됐다. 카카오페이는 당국 지적을 반영해 투자와 보험 서비스 관련 설명 문구 등을 변경하고 대출중개업자(온라인모집법인) 라이선스도 직접 취득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다만 P2P 투자 서비스와 자회사 케이피보험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던 일부 보험 서비스는 일시 중지된 상태다. 그런데도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대감은 IPO 준비 발표와 동시에 하늘을 찔렀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이 85조원을 달성했고, 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씩 커지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2억원을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이미 지난해 10월 약 7조~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1년 만에 공모가가 희망밴드(6만~9만원) 최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함에 따라 시가총액이 지난해 전망보다 1조원도 훌쩍 넘긴 11조7330억원으로 올랐다. 류영준 대표는 "상장 후에 공모된 자금은 타 법인 증권 취득자금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까지는 마이데이터와 카카오페이증권 MTS 출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데이터는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합쳐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겹겹이 악재 속 상장에 흥행은 미지수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일 진행한 기관 수요 예측에서 1545개 기관이 참여해 1714.47대 1이라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썼지만, IPO 흥행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상장이 두 차례나 연기된 데다, 최근 증시가 대외 악재로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인 탓에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IPO를 통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40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22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평균 27.6%였다. 상반기 상장한 52곳의 평균 수익률(53.8%)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8월부터 코스피지수는 3200, 3100, 3000선이 차례로 붕괴하며 꾸준히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 턱걸이하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오버행'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중 28.47%(3712만755주)는 상장 후 즉시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모주 물량 1360만주(10.44%)를 더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38.91%에 달한다. 다음 달 정부가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드업계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의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업계보다 최대 3배 높다며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확산 여지를 반영해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7조4000억원, 적정 주가로 5만7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김 연구원이 전망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2조6000억원이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27 07:00
경제

"국민지원금 나는 받을 수 있나" 카카오페이서 확인 가능

국민지원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12일부터 카카오페이에서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정부의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일정에 맞춰 사전에 지원금 수급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국민지원금 계산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페이홈 서비스 탭의 자산관리에서 '국민지원금 계산기'를 선택하면 된다. 사용자들은 복잡한 특례와 예외 조건을 일일이 별도로 확인할 필요 없이, 서비스에서 요청하는 정보를 기재하면 된다.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정보는 가족 구성원들이 가입한 건강보험의 종류와 건강보험료 액수, 구성원 수 등이며 한 번에 온 가족의 수령액을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의 건강보험료의 경우 정확한 납부 금액을 몰라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내역을 조회하여 국민지원금 대상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이날은 일시적으로 이용자가 몰려 건강보험료 조회가 어려웠다. '국민지원금 계산기'를 통해 알림 서비스를 신청한 사용자들에게는 지원금 신청 기간을 안내하는 메시지도 발송한다. 단, 국민지원금 계산기는 사용자의 답변을 토대로 한 모의 조회 서비스로, 실제 수령여부와 수령액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8월 말 이후 카카오페이머니카드로 국민지원금을 지원받아 사용하면 0.3% 카카오페이포인트 적립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12 15:33
경제

주식 거래 계좌수 5000만 넘어…사상 최초

주식 투자 열풍에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가 사상 최초로 5000만개를 넘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5002만6237개로 처음으로 50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3월 19일 4000만개를 돌파한 이후 5개월 만에 1000만개가 늘어난 것이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계좌 및 증권저축계좌를 말한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2007년 7월 100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2012년 5월 2000만개를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에 돈이 몰리면서 작년 3월에 3000만개를 기록했다. 최근 계좌 수의 증가는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지수도 '닷컴 버블' 이후 20년 7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서는 등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투자자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카카오뱅크 등 굵직한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한 것도 증시에 돈이 몰린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에도 위탁매매계좌뿐만 아니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등이 활성화되면서 자본시장에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SA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과 퇴직연금의 사전지정운용(디폴트옵션)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등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IPO도 예정돼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8.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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